인도에서 소식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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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디안 댓글 0건 조회 5,153회 작성일 16-03-21 18:55본문
안녕하세요, 동역자 여러분! L 학교에서 주님의 평안을 전합니다.
사랑의 동역
지난 9월 중순에서 12월 초까지 한국에서 김민주 자매가 이곳에 다녀갔습니다. 선교지망생으로 직장 생활 시작 전에 선교의 실제를 경험하고자 온 것입니다. 민주 자매는 제가 근무하는 L 학교에서 자원봉사 형태로 종이접기를 가르쳤고 막내 해린이가 다니는 리나 학교에서는 오후에 율동을 가르쳤습니다. 이후에 닐기리 학교에서도 종이접기를 가르쳤고요. 뿐만 아니라 저희 세 자녀들에게 한글과 피아노도 가르치는 등 바쁘게 두 달여를 보내고 갔습니다. 처음에 로렌스 학교는 누군가 와서 재능을 기부하는 것이 어색하게 받아들였는데 이후에 그 유익을 조금은 알게 되었습니다. 학교 학생들과 저희 자녀들도 거저 나누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내가 배우고 익히는 것들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를 보고 배울 수 있는 귀한 기회였습니다. 저희 부부에게는 민주 자매와 동거하는 것이 큰 위로였고 쉼이었습니다.
하우스 마스터(Housemaster)
요즘 기도제목을 물어보시는 분들에게 한결같이 부탁하는 것은 기숙사 사감인 하우스마스터 일입니다. 방학이 시작되기 전에 학부모들에게 쓰는 학생 개개인별 편지를 쓰면서 자연스럽게 8개월 가까운 시간을 뒤돌아보게 되었습니다. 50명의 이름 외우기도 바빴던 초기와 달리 이제 이름만으로도 그 학생의 성격이나 교우관계 그리고 성적까지도 떠오르는 걸 보니 이제는 어느 정도 하우스의 마스터가 된 것 같습니다. 11월에 한 학생이 놀다가 종아리 뼈가 부러졌는데, 병원에서 엄마한테 최정식 선생님이 학교에서 두 번째로 좋은 선생님이라는 말을 했다는 들으니 기분이 참 좋았습니다. 이제 초등학교 교사를 은퇴하신 한 동역자분의 조언을 따라 최대한 아이들 스스로 하도록 일을 맡기다 보니 일도 수월해지고 학생들도 훨씬 즐거워합니다. 딱히 어떤 일들을 해야 한다는 매뉴얼이 없는 상태에서 한국에서 혹은 제 가정에서 제가 보고 배우고 가르쳐본 것들을 하나씩 적용해 나가는 재미도 있습니다. 그 중에 하나가 기숙사 소등 전에 책을 읽어주는 것입니다. 모두들 잠자리에 눕거나 앉아서 제가 읽어주는 책을 재밌게 듣습니다. 어서 자라고 재촉하지 않고 책을 읽어주니 군대 내무반 같던 기숙사가 조금은 더 집(하우스)처럼 변해가고 있습니다.
태권도 마스터(Taekwondo Master)
L 학교에서 태권도를 가르친 지 이제 3년이 다 되어갑니다. 지난 4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검은띠 승단 심사를 봤고 모두 8명의 학생들이 드디어 검은띠를 땄습니다. 특별히 인도에 있는 태권도 사범인 선교사들과 함께 승단심사를 정례화시키고 태권도를 통한 선교에 뜻을 모으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곳에 계신 정성국 사범(7단)의 심사추천으로 5단에 승단했습니다. 고 2때 그저 운동이 좋아서 시작한 태권도, 그리고 선교지에서 도움이 되겠다 싶어 4단까지 딴 태권도에서 이제는 태권도 마스터로서 인식되고 활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렇게 인도하시는 것이 감사할 따름입니다. 제자들을 2년동안 가르쳐 검은띠로 승단시키면서 제자라는 단어를 다시금 생각해보았습니다. 영적인 제자를 만드는 일은 이 일보다 더 힘든 것이고 힘든 일이어야 한다는 확신과 각오가 들었습니다.
비자 전환
학교에서 저에게 하우스 마스터 일을 우선 맡겨놓고 임명장을 주지 못하는 해프닝이 있었습니다. 제가 사업주 비자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학교에서 충분히 급여를 주지 못하는 문제와 L 학교를 떠날 때를 염두해두고 계속해서 사업주 비자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최근에 다시 학교장와 논의하며 고용비자로 전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 일을 위해 2016년 1월 3일에서 17일, 2주간 한국에 혼자 잠시 방문합니다. 학교와 계약이 잘 이루어지고 고용비자로 전환할 수 있도록 기도부탁드립니다.
다가오는 성탄절과 새 해에 동역자 여러분들에게 주님의 은혜가 충만하길 기도합니다!
2015년 12월 L 학교에서 최**, 윤**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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