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끝소식(2016년 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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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디안 댓글 0건 조회 5,137회 작성일 16-03-21 19:07본문
안녕하세요, 동역자 여러분! 인도 L학교 학교에서 주님의 평안을 전합니다.
새로운 학생들
2016년 들어 처음으로 소식을 전합니다. 2015년 3월에 기숙사 하우드마스터(Housemaster)로 임명받고 어느덧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습니다. 이제 3월말부터는 새롭게 배정된 학생들과 다시금 새롭게 기숙사 생활을 시작합니다. 매일처럼 “조용히 해라!” “줄맞춰 서라!” 잔소리도 1년을 보낸 것 같습니다. 또한 싸우는 아이들을 중재하고 훈계하느라 많은 시간을 보내고요. 막상 아이들과 많이 놀아주지 못하고 다음 기숙사로 보내려니 미안한 마음입니다.
집을 떠나 학교 생활을 하는 학생들에게는 사실 아주 작은 변화나 시도가 큰 즐거움이 되기도 합니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한 시간 깜깜한 학교 교정을 산책하기도 하고 주일에 학교 교내에 있는 저수지 근처를 트레킹 하기도 했습니다. 그저 시간을 같이 보내주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은 신이 납니다. 어제는 마지막 기숙사 활동으로 인근 호텔에 있는 실내수영장에 다녀왔습니다. 아이들이 얼마나 즐거워하던지 이런 맛에 사감을 하는 것 같습니다. 제가 아이들에게 심어주려고 했던 가장 중요한 가치는 신뢰와 책임입니다. 약속을 지키는 선생님, 말한 것은 반드시 실행하는 선생님으로 되고 싶었습니다.
재능기부
지난 2월말부터 L 학교 인근에 있는 K.J.G. 학교 태권도 자원봉사를 나갑니다. L학교에서 저에게 태권도를 배워 검은띠가 된 학생들을 데리고 사회봉사활동을 시작한 것입니다. K.J.G. 학교는 400여명 학생들이 공부하는 시골학교입니다. 영어로 교과가 진행되지만 학생이나 교사 구성원들이 모두 와르가 종족이다 보니 주정부 언어인 타밀어도 잘 쓰지 않고 와르가 족 언어를 씁니다. 학교는 영어를 써야만 하는 외국인인 저나 타 지역 학생들이 와서 태권도를 가르쳐주는 것에 깊은 감사를 표합니다. L학교 학생들도 자신이 배운 것으로 사회봉사체험도 하니 좋구요. 더불어 교내에만 있다가 일주일에 한 번씩 바람을 쐬러 나가는 것도 참 좋아합니다. 이 일을 통해서 학생들 스스로가 어려서부터 자신의 재능을 기부하는 삶을 익혀가기를 소망합니다.
윤미란 선생님!
2년 전, 아내 윤미란 선생이 L학교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기 위해 한국어교사양성과정을 마쳤습니다. 그 후로 줄곧 학교의 결정을 기다렸는데 이번에도 또 다시 부결이 되었습니다.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어 K.J.G. 학교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면 어떨까 했습니다. 우리나라의 방과후교실처럼요. 그런데 막상 학교는 아내에게 한국어보다는 영어를 가르쳐달라고 간곡히 부탁했습니다. 결국 2주전부터 일주일에 한 번씩 저와 함께 그 학교를 방문해 저는 태권도를 그리고 아내는 영어를 가르칩니다. 아이들과 한 시간 수업을 하고 나면 아내의 얼굴에 즐거움이 가득합니다.
비자전환
지난 번 소식지에서 기도 부탁드린 것처럼 1월에 한국에 방문해 고용비자로 전환했습니다. 이후 인도에 들어와 다시금 외국인 등록을 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게다가 고용비자 대로라면 세금 일 년에 900만원 가까이 내야 해서 올 여름에 한국에 들어갔을 때 재차 사업비자로 전환하려고 합니다. 아마도 인도 관련 사역자들 소식 중에는 비자나 세금 관련 어려움 때문에 철수하거나 안식년를 갖는다는 이야기를 들으실 것입니다. 인도의 현 힌두정권이 세금을 빌미로 사역자들을 색출하는 모양새입니다. 요즘은 여러 모로 조심해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더불어 저희 소식이나 이름을 홈페이지나 SNS와 같은 인터넷 공간에 올리지 마시고 이전 것들은 삭제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지난 5년 동안 한결같이 저희를 위해 기도해주시고 동역을 아끼지 않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말씀을 드리며 다가오는 부활절의 기쁨을 만끽하시길 기도합니다.
2016년 3월 L 학교에서 최**, 윤**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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