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칼럼

‘물에 빠져 죽은 오리’ 이야기
  어떤 회사원이 본사에서 지사로 옮기게 되었습니다. 울적해진 기분도 달랠 겸 창고 옆에 오리를 키울 수 있는 작은 수영장을 만들었습니다. 말이 수영장이죠  꼬마들이 물장구나 치며 놀 만한 크기의 널찍한 물통이 전부였습니다. 그러고 나서 퇴근하기 전에 회사 가까이 있던 오리 농장에서 오리 한 마리를 사서 물에 넣었습니다. 그런데 다음날 아침, 밤새 안녕할 것을 기대하며 출근을 해 보니 오리가 물통 속에서 죽어 있는 게 아닙니까? 깜짝 놀라 오리를 이리저리 뒤척여 봐도 짐승에게 물린 흔적은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수영이 ‘전문’인 오리가 물통의 턱을 오르지도 못하고 30cm 정도밖에 안 되는 얕은 물에 빠져 죽었을리는 없잖습니까? 결국 오리 농장에 가서 주인에게 따져 묻습니다. 하지만 자초지종을 들은 농장 주인은 이렇게 말합니다. “이 오리는 농장에서 부화하고 키운 오리입니다. 그래서 수영을 할 줄 모릅니다. 게다가 이 오리는 어릴 때부터 물속에 집어넣지 않았기 때문에 깃털에 기름이 분비되지 않아 물에 잘 뜨지도 못합니다.”
  외모가 오리라고 모든 오리가 수영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듯이, 교회에 다니고 신앙생활을 한다고 해서 경건한 그리스도인으로 바르게 사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겉모양만이 아닌 우리의 삶 속에서 경건한 그리스도인의 모습이 나타나도록 힘써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