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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도는 흉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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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민 목사 댓글 0건 조회 6,713회 작성일 16-05-08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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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일은 어버이 주일이었습니다. 해마다 느끼고 생각하는 것이지만 ‘나라는 사람은 참 부족한 불효자다’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이동원 목사님이 쓰신 “골고다에서 본 예수의 삶”이라는 책을 보면 조선시대에 지혜로운 임금이었던 효종의 일화 하나가 있습니다. 왕께서 민정 시찰 중에 길거리에서 어떤 젊은이가 팔순이 넘은 노모를 업고 서 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임금님이 그에게 물었습니다. “무슨 일로 이렇게까지 늙으신 노모를 업고 서 있느냐?” 그는 대답하기를 “어머님의 평생소원이 임금님의 용안을 우러러 뵙는 것이어서 제가 십리 길을 걸어서 어머니를 이렇게 업고 왔습니다.”라고 했습니다. 그의 이야기를 들은 임금님은 그의 효행을 기특히 여겨 그에게 후한 상을 내리게 했습니다. 그리고 이 소문이 퍼지자 그 동네에 별로 효자가 아니었던 젊은이 하나가 자기도 노모를 업고 임금이 지나는 길옆에 서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번에도 임금님이 그 모습을 보고 똑같은 질문을 했습니다. “너는 어찌하여 여기에 와 있느냐?” 그랬더니 그는 지난번에 후한 상을 받은 사람과 꼭 같은 대답을 했습니다. “저의 어머니가 하도 임금님을 뵙고 싶어 하셔서 제가 먼 길을 걸어서 이렇게 업고 왔습니다.” 이 때 동네 사람 하나가 갑자기 뛰어나와서 “아닙니다. 임금님, 저 놈은 천하의 불효자식인데 상금을 타 먹으려고 나왔습니다.”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임금님이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요? 여러분이 이 상황에 있다면 어떤 반응을 하시겠습니까? 아마 우리 모두는 “저런 나쁜 놈은 당장 감옥에 가두어라”라고 명령을 내릴 것입니다. 그런데 임금님은 의외로 이런 반응을 보였다고 합니다. “효도는 흉내라도 내는 것이 아름다운 일이 아니겠느냐? 저자에게도 후한 상을 내리거라!”

오늘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는 효도를 흉내라도 내는 사람들이 보고 싶어지는 때, 아니 효도를 흉내라도 내는 사람들도 찾기 어려운 시대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효도를 흉내라도 내면 그래도 괜찮은 자식이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그런 말세가 되어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도 일찍이 말세의 징조를 이야기하면서 말세가 되면 사람들이 부모를 거역할 것이라고 지적하기까지 합니다.

그러면서 사도 바울을 통해서 우리에게 분명히 말씀합니다. “너희 부모를 주 안에서 순종하라,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고 말입니다. 이것은 명령입니다. 조건을 따지는 명령이 아닌 무조건적인 명령입니다. 가만히 보면 우리가 생각하는 조건에 맞으면 공경하고 순종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질 수가 있는데, 성경은 그렇게 말하지 않습니다. 순종하고 공경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것입니다. 봄이 오면 새싹이 나고 꽃이 피는 것이 당연하듯이, 부모에게 순종하고 공경하는 효도의 모습은 당연하다는 것을 성경은 말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시내산에 모세를 필두로 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주신 10계명을 살펴보면 부모 공경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다른 9개의 계명은 하지 말라는 부정형 명령으로, 그렇게 하면 하나님의 저주를 받을 것임을 말씀합니다. 그런데 네 부모를 공경하라는 5계명만큼은 적극적 명령으로 그렇게 하면 잘 되고 장수하리라는 약속이 붙어 있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 만큼 부모 공경은 우리 믿는 그리스도인들에게 너무 중요한 삶의 기준임을 말씀하는 것이지요.

우리 중에 효도에 대해서 자신할 수 있는 사람은 없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러나 부족하다고 한탄만 할 것은 더욱 아닐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오늘 우리에게 명령하신 말씀을 잊지 않고 우리 육신의 부모를 공경하고 순종하기 위해 힘쓰는 우리의 모습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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